한국경제TV_2015.11 한국의 향기를 찾아서 Beauty Hank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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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33회 작성일 19-12-08 23:10본문
한국 꽃과 나무 그리고 섬 '한국의 향기를 찾아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 정의를 실감한듯 최근 향업계는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소재로 한 향기 개발이 한창이다. 오롯이 한국이라는 소재와 한국의 조향사가 어우러져 탄생한 한국의 향기들, 한국의 아름다움을 후각으로 만족시켜 주는 대표 'K퍼퓸'들을 소개한다.
# 지리산 자락 산청의 야생화, 나무 향
센틀리에가 국내 1대 조향사 이승훈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내놓은 '산청' 라인. 대한민국 가장 깊고 때묻지 않은 지리산 자락 신비로운 산청의 야생화 향을 담은 '플라워 오브 산청'과 나무 향의 '포레스트 오브 산청'으로 구성됐다.
플라워 오브 산청은 지리산의 계곡과 냇가에서 수줍게 피어나는 찔레꽃 향, 순박한 매화 향, 은은한 감국 향이 어우러져 내 속에 숨어있는 나를 깨워 주는 젊음을 표현했다. 포레스트 오프 산청은 산청 침엽수림의 싱그러운 풀 내음과 적송 향으로 몸과 마음을 깨워 온전한 휴식을 선사한다.
두 라인 모두 향수 외에 캔들, 디퓨저 등 홈 프래그런스 제품이 함께 구성돼 있다. 플라워 오브 산청의 경우 바디케어와 페이스 워터·오일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기획에 참여한 이승훈 조향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깊고 때묻지 않은 숲,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청'은 한번쯤 그 신비로운 향기를 담아 보고 싶은 이상향과 같은 장소였다"며 "지리산에 나는 식물들은 다른 장소에도 서식하는 똑같은 종류라도 이곳 만의 특별한 공기, 온도, 땅의 에너지 덕분에 향이 더욱 깊어지고 그 특징이 생생하게 살아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가 매우 특별했다"고 개발 참여 소감을 밝혔다.
# 독도, 울릉도, 죽도 '막연한 독도 사랑에서 시작한 섬 여행'
독도, 울릉도, 죽도의 향기를 담은 디퓨저가 최근 출시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디 아일랜드 오마주 세리'.
이 향수는 김온유 조향사(에데니끄 대표)의 막연한 독도사랑에서부터 시작했다. 2년 전 '독도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김온유 조향사는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조향'으로 풀어내고자 결심했다. 독도의 향기를 만들어 독도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전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섬을 스케치, 그 스케치를 작은 섬 모양으로 만든 것이 독도 향 만들기 여정의 첫 시작이었다.
김온유 조향사는 독도 원정대를 꾸려 독도로 떠났다. 그리고 힘차게 휘날리는 자랑스런 태극기와 청량하고 맑은 공기, 부드러운 바람,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에 영감을 얻어 '자연에 헌정하는 향기'를 콘셉트로 한 '디 아일랜드 오마주 세리 1025독도'를 탄생시켰다.
독도 앞에 붙은 숫자 1025는 독도의 날 10월 25일을 의미한다. 울릉도의 현 지명이 된 해 1915를 딴 '1915울릉도'와 죽도의 유일한 진입로인 달팽이 계단의 계단수 364를 차용한 '364죽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김온유 조향사는 계속해서 한국의 섬 향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 조향사는 "다음 시리즈는 서울의 인공섬인 세빛섬, 노들꿈섬 등 내륙의 섬이 될 예정"이라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섬의 자연 재생과 보존을 위해 또 시각장애인의 조향 교육을 후원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한약재 추출 향료로 음양오행을 구현하다
지난해 한국의 음양오행을 모티브로 한 향수가 미국 필라델피아를 뜨겁게 달궜다. 미국 필라델피아 박물관에서 열린 '조선미술대전' 오프닝 갈라쇼에 음양오행을 담은 지극히 한국적인 향수 '쌩끄엘레망'이 소개돼 미국인들의 찬사를 받은 것이다.
쌩끄엘레망은 국내 향수 제작사인 지엔퍼퓸 정미순 조향사가 한약재 가공회사 비엔허브의 의뢰를 받아 개발한 향수다. 불어로 '5원소'라는 뜻을 가진 쌩끄엘레망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우드(Wood, 목)' '파이어(Fire 화)' '어스(Earth, 토)' '메탈(Metal, 금)' '워터(Water, 수)' 등 총 5종의 향수로 구성됐다. 각 향수에는 당귀, 천궁 등 한약재에서 직접 추출한 향료들이 담겨 있다.
정미순 조향사는 "우리나라 고유의 콘셉트를 가진 향수를 글로벌화하자는 취지에서 쌩끄엘레망을 제작했다"며 "쌩끄엘레망을 통해 한국의 향이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일 서울 방배사이길 향수박물관에서 '한국의 향기 전시회'가 개최한다. 지엔퍼퓸 정미순 조향사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고유의 향기를 찾아보게 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보너스 Tip] 김온유 조향사가 제안하는 향수 잘 고르는 법
향수를 구입할 때는 시향지 사용보다는 몸에 직접 뿌리는 방법을 권장한다. 사람마다 체취가 다른 만큼 향기도 사람에 따라 다른 향을 내뿜기 때문이다.
또 향수를 뿌린 뒤 10~20분이 지난 후 향을 맡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진한 첫 향이 빠지고 잔향이 남아 있을 때 맡아야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향이 뭔지 알 수 있다는 게 에데니끄 측 설명이다.
시간상으로는 후각이 예민해진 상태인 초저녁 이후가 좋다. 여성의 경우에는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이지 않은 월경주기(생리주기)를 피하고 배란일에 맞춰 구입하는 것이 좋은 향수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뷰티한국 염보라기자 bora@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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